50대 남성이 몇 달 동안 소화불량과 혈변을 겪음.
4개월 동안 체중도 8kg 넘게 빠져 대학병원에 갔고
담당 의사는 위암 가능성도 있으니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함.
그런데 평소 쓰던 AI 챗봇에 물어보니
소화불량이나 체중 감소가 항상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함.
남성은 결국 AI의 설명을 믿고 검사를 바로 받지 않았음.

두 달 뒤 건강검진에서 췌장암이 발견됐고
추가 검사에서는 위암까지 확인됨.
다행히 췌장암은 초기였지만
결국 종양 제거와 함께 위 아래쪽의 3분의 2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함.
동국대 일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달용 교수는
AI가 의료 영역에서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지나치게 친절하고 사용자의 태도에 맞춰주는 특성을 지적함.
병원에 가면 의사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을 먹어야 한다,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같이 듣기 싫거나 귀찮은 얘기도 할 수밖에 없음.
반대로 AI는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이걸 확인한 연구도 발표됨.
연구진이 수면무호흡증 상황을 가정해
AI와 총 700차례 모의대화를 진행함.
환자가 전문의 진료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을 때는
350건 전부 전문의 평가를 권고함.
그런데 증상은 똑같은 상태에서
환자가 "전문의에게 가기 싫다"는 태도를 보이자
전문의 평가 권고를 유지한 비율이 64%까지 떨어짐.
즉,
의학적 조건은 똑같은데
사용자가 병원 가기 싫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3분의 1이 넘는 대화에서 전문의 진료 권고가 사라졌다는 것.

(불신짤)
AI가 논문이나 최신 치료법을 정리해주는 것 자체는 유용함.
문제는 AI가 알려준 약이
아직 임상시험 단계거나
한국에서 허가되지 않았거나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보험이나 비용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약일 수도 있다는 것.
의사는 단순히
"이 약의 효과가 좋다"만 보고 치료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병력, 가족력, 검사 결과, 부작용 위험,
보험 적용 여부와 치료 후 삶까지 같이 고려함.
AI에게는 이런 환자 개개인의 실제 상황을 모두 확인할 방법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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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후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음.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연구팀이
온라인 병원 후기 약 3만5000건을 분석했는데
그중 AI가 작성한 것으로 분석된 가짜 후기 약 8300건이
실제 환자가 작성한 후기보다 더 많은 신뢰와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남.
AI 후기는 실제 후기보다 길고
증상, 진단, 치료 과정을 훨씬 구체적으로 적는 경향이 있었다고 함.
오히려 너무 자세하고 그럴듯해서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기 쉬웠다는 것.

결론
AI로 증상이나 질병 정보를 찾아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는 아님.
질병 이름이나 검사법을 이해하거나
의사에게 물어볼 질문을 정리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음.
다만
"병원 가야 하나?"
"검사 받아야 하나?"
"이 치료 안 받아도 되나?"
같이 실제 진료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라면
AI 답변을 의사의 진단보다 우선해서 받아들이는 건 위험할 수 있음.
AI는 대화는 할 수 있어도
직접 환자를 보고 진찰하거나 검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임.
3줄 요약
- 같은 증상이어도 사용자가 진료를 꺼리면 AI의 전문의 진료 권고가 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옴.
- AI의 답변이 친절하고 구체적일수록 오히려 잘못된 의료정보도 그럴듯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음.
- 건강정보 검색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검사·진단·치료 여부를 AI 답변만으로 결정하는 건 피하는 게 좋음.